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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인잡 1화] 내가 영화를 만든다면 주인공으로 삼고 싶은 인간, 미미아웅(MiMi Aung)

Bingli 2022. 12. 10. 10:26

모든 인간들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그 이야기에 공감할 수도 있고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평가를 내릴 수도 있다. 이러한 점은 어느 생물들과는 다르게 인간이 가진 특별함이라고 할 수 있다.

알쓸인잡 1화에서는 "내가 영화를 만든다면 주인공으로 삼고 싶은 인간"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알쓸인잡 1화 캡쳐 (BTS 짱)

내가 생각하는 영화의 주인공은 평범한 일상 속 어떠한 문제를 마주하게 되고 그 문제를 해결해나가며 성장하는 사람이다. 장항준 감독님은 영화적 인물에게는 격정의 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다. 예를 들면 세계사의 흐름을 바꿨거나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터닝포인트를 제공하고 그것을 스스로의 의지로 돌파해낸 인간이다.

알쓸인잡 1화 캡쳐


심채경 박사님께서는 '미미아웅'이라는 사람을 소개해주신다.  미미 아웅(MiMi Aung)은 2021년 4월 19일 최초의 외계 동력 제어 비행을 만든 Mars Helicopter Ingenuity의 프로젝트 리더이다. 이 프로젝트는 화성에 인제뉴어티(Mars Helicopter Ingenuity)라는 헬리콥터 띄우는 것이다. 2021년 4월 19일, 첫 번째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이는 1%의 공기만으로 헬리콥터를 띄우는 데 성공하면서 인류의 비행기 발명과 맞먹는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알쓸인잡 1화


만약 미미 아웅이 프로젝트에 실패했다면 우리가 모르는 사람이었을까? 놀랍게도 아니였을 것이다. 그 다음 비행에 성공했을 것이다. '나사'는 실패한 사람을 자르지 않는다. 왜냐하면 실패한 사람이 가장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대신 잘못한 점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알쓸인잡 1화 캡쳐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허블 우주 망원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1990년 NASA가 발사한 허블 우주 망원경은 초기 관측 경쟁이 치열했다. 그런데 1995년 한 천문학자가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찍어보자고 한다. 치열한 관측 경쟁 사이에 허공을 10일동안 관측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알쓸인잡 1화 캡쳐

하지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그 곳에는 수천 개의 은하가 있었다. 그 덕분에 깊은 우주를 보려는 시도가 이어졌고 이는 우주에 대한 인류의 시야가 엄청나게 넓어진 계기가 되었다.


미미 아웅과 나사의 이야기를 통해 훌륭한 업적 혹은 역사에는 수많은 시도와 실패가 있었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수천 개의 은하를 발견하게 해준 엉뚱하지만 엉뚱하지 않은 천문학자에게도 그를 지지해주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그 일이 가능했을 것이다. 

영화는 혼자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영화에는 분명히 주인공을 도와주는 조력자가 존재한다. 내가 주인공인 영화 속에서도 분명히 조력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주인공인 영화에서의 '나'는 빌런인가 혹은 조력자인가 스스로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이 실수 혹은 실패를 했을 때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관대하며 기다려주는 조연이 되어보자. 그럴 때 내 영화에 출연하는 사람들도 나를 도와주는 조력자들이 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